개인전 '북촌'

Project Period

September 2013 - January 2014

무릇 ‘전통적’이라 함은 지난 세대에 이미 이루어져 그 명맥을 유지해오는 것이 아니었나. 2013년 말에 찾은 북촌은 모순과 부조화의 융합체였다. ‘전통적 동네’라는 이름부터가 모순이었다. 어쩌면 북촌 현대화와 전통, 그리고 상업 전선의 간극에서 모든 것들이 뒤죽박죽되어 멋대로 변이하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쩌다 찾은 도예공방은 항아리를 팔아주지 않자 낯색을 거두고 들어가버렸으며, 장인들이 남았다는 무형문화재들의 한옥은 전시된 작품과 판매 책자들이 가득했다. 동네를 메운 시끄러운 소음과 관광객들의 셔터 세례에 대다수의 원주민들은 북촌을 떠났다. 그들의 빈자리는 게스트하우스와 큰 유동 인구를 찾아온 자영업자들, 그리고 유명 여행지를 사진으로 남기려는 바쁜 손들이 들어찼다. 원주민이 떠나고 외지인들이 매일같이 들어차던 북촌의 인상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어가고 있었다. 내가 찾은 2013년의 북촌, ‘전통’이 그 명맥을 감춘지 오래였다.

 

북촌 사진전은 공간을 구성하는 건물과 사람들, 넓게는 지역으로 이어지는 구성요소들이 어떻게 ‘동네’라는 인식을 자아내는지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되었다. 한옥과 빌딩이, 극명한 차이의 과거와 현재가 혼재하며 자아내는 기괴한 인상은 피사체들을 공간 속으로 집어삼킬 듯 압도한다. 때로는 변이되는 북촌의 피조물들에, 때로는 북촌을 부유하는 피사체들에 초점을 맞추며 공간과 피사체의 관계를 관찰한다. 장기적 공여가 없는 불특정 다수의 관광객들과 떠난 북촌 원주민들, 그리고 남아있는 이들의 뿌리가 맞닿은 지점을 들추어 형상화하는데 ‘북촌’ 프로젝트의 목적이 있다.

 

 
 

 

프로젝트 촌 [村]이란.

각자의 길을 걷기에도 바쁜 현대인들이 주변을 둘러본다는 것은 쉽지않은 일이다. 더 나아가 사람과 사람간의 진정성있는 소통이 부족해지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프로젝트 촌 [Project Chon]은 기존 '동'을 경계로 나뉘어 있던 지역을 마을로 재구성하여 '촌'으로 재해석 후 '촌민'들간의 유기적인 소통을 만들어내려 한다.

프로젝트 촌이 '촌'으로 재해석된 마을 주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또 주민들간의 소통을 원활히 해줄 매개체로서 사진, 그래픽디자인, 소셜네트워크 등, 현대인들이 쉽게 접하는,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예술 분야를 접목했다.

개개인의 삶의 질 개선에, 사람과 사람간의 보다 나은 관계를, 나아가 사회 발전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는 '소통의 수단'으로서의 예술을 이용해 관객들과 교감하는 것이 프로젝트 촌의 목표이다.


About Project Chon.

In a world where technology connects everyone constantly, it is ironic that people tend to behave more and more indifferent to each other. Indeed, we are slowly losing face-to-face communication. Instead, we tend to communicate more with non-confrontational communication methods.

Project Chon redefined the boundaries of existing administrational regions in Seoul, and reformed it into a chon (a village). By doing so, our team seeks to reconnect long-lost organic communications between 'villagers.'

Project Chon prepared photography, graphic design and social network services as a ignitor of an 'organic communication' of villagers.

Our goal is to utilize art as 'communication method' that practically contributes in the society, thus improving the quality of life and providing a better relationships between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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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o design by Yong Jae Yoon

촌화 [村化] : 마을이 되다.

해당 마을을 걷고 관광하고 거주하는 이들 모두에게서 극대화된 공감을 이끌어내고, '마을'의 정서를 떠올리게 하여 상호간 지속적인 소통의 기회를 마련한다.

 

Villagize : Transform into a village

Dragging maximized communion (compathy) from anyone in a chosen village, thus recall the sentiment of old 'village' and provide a comfortable ground for sustainable communication.

 

PROJECT CHON [프로젝트 촌]

WWW.PROJECTCHON.COM